<p></p><br /><br />언제 러시아가 침공할지 모릅니다.<br> <br>지금 우크라이나가 딱 태풍 앞의 촛불 같은 신세지요. <br><br>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나오는 말이 우리로선 의미심장합니다. <br><br>“핵무기만 폐기하지 않았더라면”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거란 건데요.<br> <br>북한이 빌미로 삼기 딱 좋은 말이지요. <br><br><세계를 보다> 박수유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연 사흘 째 총성과 폭발음이 끊이지 않습니다. <br> <br>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격화되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미카일로 드라파티 / 우크라이나 부사령관] <br>"하루 60~65발의 포탄이 (친러 반군에서) 발사 됐습니다." <br> <br>미국이 16일로 예측했던 러시아의 침공 예상일은 다행히 벗어났지만, 우크라이나 내전은 러시아의 침공 빌미가 될 수 있어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습니다. <br> <br>긴급 담화를 통해 러시아가 침공 결심을 내렸다고 밝힌 조 바이든 대통령 <br> <br>[조 바이든 / 미국 대통령 (그제)] <br>"280만 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목표로 머지않아 침공할 겁니다." <br> <br>함께 공개한 러시아의 침공 3단계 시나리오에도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피해를 주장한 뒤,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침공을 시작한다고 예측돼 있습니다.<br> <br>실제로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우크라이나군 포탄이 자국 영토에 떨어져 폭발했다는 자국 언론 보도가 나오자 즉각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 술 더 떴습니다. <br><br>크렘린궁 상황실에서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등의 발사 훈련을 지켜봤습니다. <br> <br>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그 우방국들에게는 핵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. <br> <br>한 때 미국,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핵무기 보유국이었던 우크라이나 내부에선 후회의 목소리도 나옵니다. <br><br>1991년 소련 해체 당시 우크라이나는 핵탄두 1700개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1994년 독립과 영토 보전을 약속받는 조건으로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겨 전량 폐기했습니다.<br> <br>당시 우크라이나가 받은 독립과 영토 보전이라는 보상은 무용지물이 된 셈입니다. <br> <br>우크라이나의 후회는 우리 안보에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. <br> <br>북한은 이런 우크라이나의 교훈을 새기며 핵 포기보다 핵 무장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. <br> <br>토마스 셰퍼 전 주 북한 독일대사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게 핵 보유만큼 큰 가치는 없다고 단언합니다. <br> <br>[토마스 셰퍼 / 전 주북 독일대사] <br>"(북한의 핵 포기 대가인) 제재 완화에 너무 크게 의미 부여하면 안 돼요. (북한은 핵 포기가) 체제 안정에 위험하다고 생각하거든요." <br> <br>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북한에 대한 감시가 느슨해질 수도 있습니다. <br> <br>[박원곤 /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] <br>"우크라이나 문제로 (미국에게) 북한의 우선순위는 더욱 낮아지고, (그 사이) 북한의 핵 고도화는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." <br> <br>미국과 대척점에 선 북중러의 위협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막 직후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 박수유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최혁철 <br>영상편집 방성재<br /><br /><br />박수유 기자 aporia@donga.com
